'2011/12'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12.16 세번째 소원
  2. 2011.12.05 천공의 성 라퓨타
재밌는것들2011. 12. 16. 19:41
내가 깨어났을 때 눈앞에 보인 것은 어둠 속에서 소름끼치게 웃고 있는 노파의 얼굴이었다.
노파는 나를 보며 침을 흘리듯 말을 건냈다.

"자 이제 3번째 소원은 뭐지?"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었다.
난 첫번째 소원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3번째 소원이라니?
그리고 무엇보다 난 여기가 어디고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내가 누군지조차 알수가 없었다.

"당신은 누구요?"

노파는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노파는 자신은 나의 3가지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 사람으로, 나는 이미 좀 전에 2가지 소원을 말했다고 설명해 주었다.

나는 물었다.

"그런데 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는거죠?"

노파는 대답했다.

"당신의 2번째 소원이 모든 기억을 잃게 해달라는 거였거든."


나는 생각을 했다.
이제 소원은 하나가 남았다.
대체 뭘 빌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누군지 모르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했다.
일단은 내가 누구인지 너무나 궁금하고 답답했다.

노파는 물었다.

"자 3번째 소원은?"

난 대답했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요."

노파는 재미있어 견딜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말했다.

"재미있군. 그건 당신의 첫번째 소원이었어."

Posted by 2월프렛
상태 심각한 감상평2011. 12. 5. 23:52

영화 보기 첫 도전. 이라고 하니 어색하다.

천공의 성 라퓨타이다..

명성은 어릴적부터 듣고 잇었으나 기회가 닿질 못해..라기보단 귀차니즘으로 미루던것을 이제야 보게되었다.

오프닝은 1986년도 작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웅장하엿다.

하늘을 나는 섬을 웅장하면서도 아름답게 표현하엿다.

사진으로 보여주면 좋겠는데 귀차니즘으로 패스...

위의 그림에서도 느껴지듯 보는내내 주인공들의 순수함 .. 작품 자체로 감독이 말하자고 하는 바를 순수하게 담아낸 영상이 좋았다.

결국 고도의 문명을 이룩한 인간이지만 만물의 어머니인 대지를 떠나선 인간답게 살수 없던 모양이다.

라퓨타 가장 안쪽까지 나무뿌리가 들어올 정도로 자연 또한 대지를 벗어나선 살아 갈수 없었던 모양이다. 인상 깊었던 장면중에 하나는 로봇의 등장이였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프로그래밍 되어 에너지가 다할때까지 그 사명을 다하던 로봇들. 그저 고철덩어리지만 슬픔이 느껴지는 것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홀로 남아 있던 고독과 내 안에 있던 안타까움이 보였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시타 같은 요새는 만나기 힘든 여주인공이 나의 순수함을 크윽.. 자극하는것은 어쩔수 없는 것이리라..

명성은 괜히 생기는것이 아닌것 같다 제작된지 20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것은.. 역시 그만한 작품이니깐 그렇겠지.



Posted by 2월프렛